돌로미티의 물을 마시면서 떠오른 생각들
소주 이야기를 하다 보면 결국 한 가지 질문으로 돌아가게 된다.
‘좋은 술은 어디서 시작될까.’
많은 사람들은 쌀이나 발효 기술을 먼저 떠올린다.
물론 맞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 오래 살면서 점점 더 강하게 느끼게 된 건,
결국 술의 시작은 물이라는 사실이었다.

특히 북이탈리아에서 생활하다 보면 ‘물’이라는 존재를 생각보다 자주 의식하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한 맛의 차이 정도라고 생각했다.

커피가 맛있고,
파스타가 부드럽고,
에스프레소가 이상하게 깔끔하게 느껴지는 이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어느 지역의 물이 좋은지,
어떤 생수가 커피에 잘 맞는지,
탄산수의 미네랄 밸런스가 어떤지.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물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생활의 감각에 가까웠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늘 돌로미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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